*토머스 드 퀸시Thomas De Quincey, 1785~1859
영국의 낭만주의 소설가로 그는 자기 뇌를 실험실로 쓴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은 꿈을 꾸고 잊어버리지만, 그는 옥스퍼드 시절 복통을 치료하려고 약국에서 합법적으로 팔던 아편 팅크인 로더넘을 마셨다가 통증뿐 아니라 세상 전체의 고통이 사라지는 경험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20년 넘게 아편이 인간의 의식 공장을 어떻게 해킹하는지를 관찰해서 글로 남겼다. 그래서 그의 글은 도덕적 참회문이 아니라 프로이트보다 70년이나 앞서 무의식과 트라우마, 쾌락과 공포가 같은 회로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문학으로 먼저 증명한 최초의 심리 보고서가 되었다.
그의 대표작은 본책인 『Confessions of an English Opium-Eater』1821년 잡지 연재, 1822년 단행본이며, 이 한 권으로 그는 중독 회고록이라는 장르 자체를 발명했다. 이후에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살인 직후 들리는 문 두드리는 소리가 왜 더 무서운지를 분석한 『맥베스의 문을 두드리다On the Knocking at the Gate in Macbet, 1823』, 살인을 미학적 관점에서 논하는 블랙코미디 『예술의 하나로 여겨지는 살인에 관하여On Murder Considered as one of the Fine Arts, 1827, 꿈과 기억의 미로를 다룬 속편 『심연의 한숨Suspiria de Profundis, 1845』, 그리고 마차의 속도와 시간 감각을 영화처럼 묘사한 『영국 우편 마차The English Mail-Coach, 1849』를 썼다. 이 작품들은 보들레르, 에드거 앨런 포, 보르헤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현대 심리 스릴러와 고백 문학의 출발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