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 블록딜, 할인율 7%’라는 알림이 뜨면 다음 날 7% 하락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할인율은 특정 기준가격과 대량 체결가격 사이의 거리일 뿐 시초가를 예약한 숫자가 아니다. 같은 할인율이라도 누가 팔았는지, 거래 규모가 유통물량에 비해 얼마나 큰지, 남은 지분이 얼마인지, 시장이 물량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에 따라 가격 경로는 달라진다.
이 책은 시간외대량매매를 주문장 밖의 대규모 체결이라는 구조에서 출발해 할인율의 기준가격을 정확히 잡는 법을 설명한다. 창업자·최대주주, 사모펀드, 전략적 투자자 등 매각주체의 동기, 유통물량과 거래대금 대비 규모, 잔여지분과 추가 오버행, 매수자와 외국인 수급의 착시를 차례로 해부한다. 다음 날 갭을 전일 종가·블록 체결가·프리마켓 가격·정규장 시가로 나누고 하루·닷새·한 달의 경로를 따로 본다.
구주 매각과 회사의 현금 유입을 혼동하지 않는 법, 자기주식 처분과 신주 발행을 구분하는 법, 최대주주 변경이 기업가치 해석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다룬다. 할인율 하나가 아니라 거래구조·주체·유동성·잔여지분·후속 가격을 연결해 읽고 싶은 투자자에게 블록딜을 뉴스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사건으로 바꾸는 순서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