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에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는 대개 가장 큰 숫자에서 시작된다. 특정 행사가의 미결제약정이 크면 가격이 그곳에 붙을 것 같고, 감마 노출이 음수로 추정되면 변동성이 폭발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같은 행사가와 같은 GEX 수치도 계약 구조, 시장조성자의 실제 순재고, 뉴스와 유동성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만기 효과를 가격 예언이 아니라 계약과 헤지의 구조로 풀어낸다. 주식·ETF·지수 옵션의 결제 차이, 델타와 감마의 부호, 롱 감마와 숏 감마, 시장조성자 재고의 상계, 현물·ETF·선물을 통한 헤지 경로를 차례로 정리한다. 미결제약정으로 만드는 감마 노출 지도의 숨은 가정, 감마 플립과 감마 벽, 핀과 단순 횡보의 차이, 권리행사·배정·현금결제가 만드는 핀리스크도 함께 다룬다.
0DTE에서는 델타와 세타가 하루 안에 압축되고, 개장·이벤트·마감 시간대마다 수급의 의미가 바뀐다. 그래서 이 책은 장전 숫자를 종가 예측으로 쓰지 않고 장중 확인 항목을 정하는 지도처럼 사용한다. 포지션 크기, 호가 공백, 데이터 지연, 급변동 대응과 함께 ‘추정치보다 실제 가격을 먼저 확인한다’는 원칙을 끝까지 유지한다. 만기일 수급을 자석과 벽이라는 단어로만 설명해 왔다면, 이제 그 숫자가 어떤 조건에서 작동하고 언제 무력화되는지부터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