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순 시인의 시집 『시어詩語 가게』는 디카시에 정통한 시인이 엮은 결과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디카시는 사진과 문장이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용합적인 시 장르이다. 시인들은 디카시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디카시를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문자시를 잘 쓰는 사람이 디카시를 꼭 잘 쓴다는 보장이 없다. 문자시가 서툴러도 디카시를 잘 쓰는 사람은 있다. 디카시는 1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개척지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민정순 시인의 디카시집이 새로운 역사로 자리매김한다. 디카시라는 시어로 가게를 연 것이다. 그 가게에 들어서면 디카시라는 맛있는 열매를 맛보게 될 것이다.
- 임창연 (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