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단한 것을 기다리며 산다. 그러나 정작 하루를 떠받치는 것은 아침마다 만지는 컵의 손잡이, 늘 같은 순서로 벗는 신발, 문득 코끝을 스치는 냄새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이 책은 그렇게 매일 곁에 있었으나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본 적 없는 것들에 관한 스물여덟 편의 산문이다. 손끝에 닿는 물건에서 시작해 반복되는 습관, 잠깐의 소리와 냄새, 하루에 난 작은 틈을 지나, 사소함이 결국 무엇을 남기는가에 이른다. 크게 소리 내지 않는 글들이지만, 읽고 나면 오늘 아침 무심코 지나친 것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