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백만 명이 살던 도시에는 이제 숲과 야생동물이 돌아다닌다. 책과 학교, 돈과 과학을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무너진 것은 2013년, ‘주홍빛 죽음’이라 불리는 치명적인 역병이 퍼지면서부터다.
수십 년 뒤, 문명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 세상에서 한 노인은 손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겪은 문명의 마지막 순간을 들려준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에게 도시와 대학, 수백만이라는 숫자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옛이야기일 뿐이다.
잭 런던의 『붉은 역병』은 감염병으로 문명이 붕괴한 세계를 그린 재난소설이자, 문명과 야만, 지식과 기억, 인간 사회의 반복을 묻는 이야기다.
모든 것이 사라진 뒤, 인간은 다시 어떤 세상을 만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