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이미 난키치의 「노래 시계うた時計」는 시계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를 매개로 펼쳐지는 서정적인 동화다.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든 작은 신비와 그리움의 정서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며, 소리와 기억이라는 감각적인 소재를 통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화려한 사건보다는 잔잔한 정취와 여운을 앞세우는 구성으로, 니이미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문체가 돋보이는 중편이다.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대화와 정경 묘사 속에서 그리운 존재에 대한 마음이 은은하게 배어난다. 「곤여우」류의 비극적 정서와는 결이 다른, 니이미 문학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면모를 보여 주는 작품으로, 그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