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이미 난키치의 「할아버지의 램프おじいさんのランプ」는 고아 소년 미노스케가 램프 장수로 자수성가했다가, 전등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물결 앞에서 낡은 생업을 스스로 접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소년소설이다. 할아버지가 손자 도이치에게 들려주는 회고담 형식으로 전개되며,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성숙한 태도를 그린다. 램프의 밝음에 매혹되어 문명개화의 이기를 마을에 팔아 온 미노스케가, 정작 자신의 낡은 장사를 지키려 전등을 원망하고 방화까지 결심하는 나약함과, 그것을 스스로 뉘우치고 극복해 내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못 쓰게 된 램프 오십여 개를 스스로 깨뜨리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장면은 니이미 문학에서 손꼽히는 인상적인 대목이다. 근대화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낡은 것을 미련 없이 떠나보내는 용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일본 초등·중등 교과서에 오랫동안 실려 온 니이미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