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이미 난키치의 「마지막 호궁 연주자最後の胡弓弾き」는 사촌 형 마쓰지로와 함께 어린 시절 문전연주門附け를 다니던 소년 기노스케가, 평생 호궁을 사랑하며 살다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마지막까지 그 가락을 놓지 않는 일대기를 아홉 장에 걸쳐 그린 중편이다. 니이미가 성인 독자를 겨냥해 쓴 문학적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문전연주가 점차 쇠퇴해 가는 세태 속에서도, 자신의 호궁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을 위해 눈길을 헤치고 마을로 향하는 늙은 기노스케의 모습은 애잔한 감동을 준다. 마지막 청자였던 지주마저 세상을 떠나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게 된 호궁을 고물상에 팔았다가, 도로 사들이며 눈물짓는 결말은 니이미 문학에서도 손꼽히는 페이소스 짙은 장면이다. 아동문학 작가로 널리 알려진 니이미가 남긴 몇 안 되는 "어른을 위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그의 문학적 깊이를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재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