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합니다.”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검토해보겠습니다.”
중국 거래처에서 이런 답을 받았다면, 거래가 확정된 것일까?
아니다. 확인해야 할 것이 아직 남아 있다.
중국 비즈니스에서 위험한 것은 중국어를 못하는 것만이 아니다. 상대의 호의적인 반응을 최종 승인으로 받아들이고, 친분을 계약보다 앞세우고, 담당자의 말을 회사 전체의 결정으로 이해하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시작될 수 있다.
『중국 비즈니스, 말보다 조건을 확인하라』는 ‘중국인은 원래 이렇다’는 식의 문화 공식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중국 역시 지역·산업·기업 형태·조직·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사람을 추측하는 대신 승인권자, 가격, 수량, 납기, 결제, 책임과 같은 확인 가능한 조건으로 거래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가격 협상에서는 단가만 보지 않고 MOQ, 금형·샘플 비용, 검사, 불량 조건, Incoterms®와 총비용을 확인한다. 위챗으로 중요한 내용을 주고받았다면 단순 캡처에 의존하지 않고 당사자·조건·권한과 전체 대화 맥락을 관리한다. 오래 거래한 업체라도 법인·계좌·권한·계약 조건이 현재도 같은지 다시 확인한다.
관계가 좋다고 계약을 생략해서도 안 된다. 계약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은 상대를 의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석의 빈칸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 업체와 처음 거래하는 사람, 중국에서 제품을 소싱하는 셀러와 브랜드 운영자, 무역·구매·영업 실무자라면 ‘중국 문화를 아는 법’보다 먼저 거래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사람을 일반화하지 말고, 거래를 구체화하라.
중국 비즈니스에서 손실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은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확인하는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