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열여덟 통의 편지입니다.
부처님께 쓴 편지이지만, 실은 저 자신에게 쓴 편지이기도 합니다.
무상, 집착, 자비, 인연, 고통, 침묵, 용서, 상실, 두려움, 평안, 감사, 회향, 인욕, 정진, 원, 회의와 믿음, 겸손, 스승과 제자 — 열여덟 개의 물음을 품고, 저는 한 분이 아니라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 존자님께 각각 여쭈었습니다. 세존께는 무상과 인욕을, 문수보살님께는 집착을, 관세음보살님께는 자비와 두려움을, 비로자나불께는 인연을, 약사여래께는 고통을, 유마거사님께는 침묵을, 지장보살님께는 용서를, 아미타불께는 상실을, 미륵불께는 아직 오지 않은 평안을, 보현보살님께는 감사와 회향을, 아촉불께는 정진을, 법장비구님께는 원을, 아난존자님께는 회의와 믿음을, 상불경보살님께는 겸손을, 가섭존자님께는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여쭈었습니다.
각 부처님과 보살님은 저마다 다른 원願을 세우고, 다른 방식으로 중생을 어루만지셨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결에 맞는 물음을 골라 편지를 썼습니다. 답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물음을 제대로 던지기 위해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