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E가 62퍼센트에서 74퍼센트로 올랐는데 출하량은 그대로라면 무엇이 좋아진 것일까. 숫자는 분명 상승했지만 병목이 아닌 설비의 개선이었거나 계획정지의 경계가 바뀌었을 수 있다. 스마트공장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대시보드가 틀렸을 때가 아니라, 맞는 숫자가 다른 질문에 답하고 있는데도 개선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이 책은 설비종합효율 OEE를 점수가 아니라 손실의 지도처럼 읽는다. 가동률·성능·품질을 각각 어떤 현장 질문으로 풀어야 하는지, 계획생산시간과 기준 주기시간의 정의가 왜 중요한지, 6대 손실이 실제 알람과 작업 행동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설비 로그와 작업자 기록을 사건 창으로 대조하고, 병목을 기준으로 개선 순서를 정하며, 재작업과 데이터 오류가 좋은 숫자 뒤에 숨는 방식도 짚는다.
목표는 높은 OEE 자체가 아니다. 반복 손실을 같은 기준으로 측정하고 원인을 좁히며 조치를 실행한 뒤 실제 효과를 검증해 표준에 남기는 폐쇄 루프를 만드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장 전체를 연결하기보다 파일럿 설비 하나에서 측정 경계와 데이터 신뢰를 맞추고 30·60·90일 운영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찾는 현장 실무자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