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94퍼센트였던 웨이퍼 테스트 수율이 91퍼센트로 떨어지면 장비, 원재료, 테스트 프로그램을 곧바로 의심하기 쉽다. 그러나 원인을 찾기 전에 두 수율이 같은 분모와 같은 검사 조건으로 계산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하지 않으면 분석은 시작부터 빗나갈 수 있다. 같은 92퍼센트도 제외 규칙과 측정 대상이 다르면 전혀 다른 상태를 뜻한다.
이 책은 수율 저하를 성급한 범인 찾기가 아니라 증거를 좁혀 가는 공학적 조사로 다룬다. 분모와 수율 계층을 맞추고, 테스트 조건·빈 코드·결측·중복·시간축 오류를 제거한 뒤 공통원인과 특별원인을 구분한다. 웨이퍼맵의 중심·가장자리·링·스크래치·클러스터 패턴을 원인과 동일시하지 않고 가설의 방향으로 사용하며, 결함밀도와 다이 면적, 관리한계와 규격한계, 장비 편차와 로트 이력을 차례로 대조한다.
파레토 뒤의 두 번째 원인을 놓치지 않는 법, 가설을 거르는 실험을 설계하는 법, 수율 회의에서 어떤 순서로 데이터를 열어야 하는지도 포함한다. 수율이 반등했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을 닫지 않고 임시조치와 근본조치를 구분해 재발 방지까지 증명하려는 반도체 공정·품질·장비·테스트 실무자에게 필요한 분석 프레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