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객이 샴푸를 주문한 지 서른 날이 지났다. 쇼핑몰은 자동화 흐름에 따라 “이제 다시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메시지와 10퍼센트 쿠폰을 보낸다. 그러나 고객의 욕실에는 아직 절반이 남아 있다. 혼자 살고 머리가 짧은 데다 주말에는 집을 비우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날 같은 샴푸를 산 다른 고객은 이미 새 제품을 주문했다. 네 식구가 함께 쓰고, 한 번에 두 번 펌핑하기 때문이다. 주문일은 같았지만 두 사람의 소진일은 달랐다.
이 책의 중심 주장은 단순하다. 재구매 타이밍은 업종 평균이나 임의 날짜가 아니라 상품의 예상 소진 범위와 실제 고객의 구매 간격 분포를 결합해 ‘한 날짜’가 아닌 ‘재구매 창’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창은 네 구간으로 나뉜다. 아직 이른 준비 구간, 필요가 커지는 적기 구간, 구매가 늦어진 지연 구간, 관계를 다시 판단해야 하는 휴면 구간이다. 같은 문장을 네 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구간의 고객 상태에 맞춰 메시지 목적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가 많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다. 상품 마스터에 용량, 예상 사용 횟수, 구매 수량을 넣고, 주문 데이터를 고객과 상품군 기준으로 정리하면 된다. 반복 구매가 적은 상품은 물리적 소진 주기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주문이 쌓이면 실제 간격의 중앙값과 P25, P75를 구한다. P25는 비교적 빠른 고객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지점이고, 중앙값은 절반이 돌아온 지점이며, P75는 상당수 고객이 이미 돌아온 지점이다. 이 세 값은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라 재구매 창을 만드는 실용적인 기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