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조금 늦어도 괜찮은 나만의 속도로.
『예순의 속도』는 배낭 속에 작은 스케치북 한 권 넣고 다니며, 만난 풍경과 사람, 그리고 그 안에 머물던 마음을 담은 에세이다.
나는 주로 걸으며 눈에 들어온 풍경을 그렸다. 여행지의 낯선 골목부터 익숙한 동네까지 걷고, 때로는 벤치에 앉아 쉬어 가며 그릴 수 있는 만큼만 그렸다. 그 자리에서 완성하지 못하고 스케치로 끝내거나, 집으로 돌아와 마저 그려보는 날도 있었다.
아무렴 어떤가. 그렇게 천천히 바라본 풍경과 사람, 가족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마음에 남은 이야기를 글로 옮겼다.
우연히 지난 그림들을 다시 펼쳐 보니 그 안에는 풍경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웃었던 날도, 아팠던 시간도, 고마운 사람들도 함께 있었다.
그림 한 장 한 장에는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과 지나온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돌아보니, 삶에는 저마다의 보폭이 있었다. 빨리 가야 할 때도 있었고, 잠시 멈추어야 할 때도 있었다. 이제는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예순의 속도』가 잠시 걸음을 늦추고 싶은 누군가에게 “그래. 나도 내 속도로 살아도 되겠구나.” 하는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