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퇴근길 카페거리, 늦은 밤 홀로 불 밝힌 세탁소,
골목 어귀에 떠오른 열기구 하나,
신호를 기다리며 어깨에 가방을 멘 사람들...
지난 5년 동안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면들을 담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지나쳤을 자리들입니다.
그 평범한 자리에서 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사진 한 장 옆에 짧은 글 한 편으로 적었습니다.
수원 행궁동과 광교, 파주의 골목길, 강릉의 바다,
마드리드의 겨울 숲까지. 장소는 다르지만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의 하루는 닮아 있었습니다.
한 편이 사진 한 장과 한 쪽의 글로 끝납니다.
자기 전에, 이동하는 길에 한 편씩 읽기 좋습니다.
책을 덮은 뒤 휴대폰 사진첩을 다시 열어보게 된다면, 이 책은 제 몫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