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면,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까요?
입시를 앞에 두면 부모의 마음은 쉽게 흔들립니다.
조금만 더 공부했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더 좋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은 욕심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부모의 사랑에서 시작된 마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때때로 눈앞의 아이보다
성적표를 먼저 바라보게 됩니다.
격려라고 건넨 말이 부담이 되고,
걱정해서 한 말이 상처가 되며,
기다려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어느새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행복한 입시’는
그런 부모에게 정답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몇 등급을 올릴 수 있는지,
어떤 대학에 지원해야 유리한지를 알려주는
입시 전략서도 아닙니다.
대신 입시라는 긴 시간을 지나며
부모와 아이가 무엇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책입니다.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
아이의 마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공부하지 않는 아이에게
정말 의지가 없는 것인지,
부모의 불안과 기대가
아이에게는 어떤 말과 표정으로 전달되는지,
대학의 이름이 아이의 삶에서
얼마만큼의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부모는 어디까지 도와주고
언제부터 아이의 선택을 믿어주어야 하는지.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학생과 부모를 만나온 경험과
두 아이의 입시를 직접 지나온 부모의 마음으로
이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보았습니다.
저 역시 아이의 성적에 기뻐했고,
좋은 결과를 바랐으며,
아이의 미래 앞에서 불안했던 부모였습니다.
그러나 긴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부모에게 남는 것은
합격증 한 장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지나온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실패했을 때도 자신을 믿을 수 있는가.
부모의 손을 놓은 뒤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입시를 지나온 아이의 마음에
행복이 남아 있는가.
저는 그것이
어느 대학의 이름보다 오래가는
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입시’는
아이에게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좋은 대학을 꿈꾸지 말자는 책도 아닙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결과를 바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아이를 잃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성적보다 아이를 먼저 바라보고,
불안보다 믿음을 조금 더 건네며,
결과가 어떠하든 다시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곁을 지켜주자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입시의 시작에 서 있는 부모에게도,
아이와 함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부모에게도,
결과를 기다리며 마음 졸이고 있는 부모에게도
이 책이 작은 위로와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입시가 끝난 어느 날,
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의 이름만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마음과 부모와의 따뜻한 관계,
그리고 자기 삶을 살아갈 힘을 가지고
다음 세상으로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대학을 향해 가는 동안에도
아이의 오늘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입시가 끝난 뒤에도
그 행복이 아이에게 오래 남아 있기를.
그 마음으로
‘행복한 입시’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