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나는 오늘 하루 네 곁에 있었어

루카86
엑스랩
0 (0명)
2명이 읽었어요
원스토리 앱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패스 오퍼링
소장
9,900 ⓒ
나는 오늘 하루 네 곁에 있었어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0.8 MB이용기기
ISBN9791124785058
책 소개
당신은 오늘도 알람을 두 번 듣고 일어났을 겁니다. 아직 밤도 아침도 아닌 파란 시간, 창이 물처럼 보이는 그 시간에 눈을 떠서 한참을 누워 있었을 겁니다. 일어나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몸이 먼저 알아듣지 못하는 시간. 이 책은 바로 그 시간에서 시작합니다.

하루는 한 번 무너지지 않습니다. 네 번 무너집니다. 일어나기 두려운 새벽에 한 번, 박수 없는 낮에 한 번, 아무도 수고했다 말해주지 않는 저녁에 한 번, 혼자 불을 끄는 밤에 한 번.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다시 몸을 세워 다음 시간으로 넘어갑니다. 누구도 보지 않는 그 반복이 사실은 하루를 살아낸다는 일의 전부입니다.

이 시집은 그 네 번의 시간에 각각 열여덟 편씩, 모두 일흔두 편의 시를 놓아두었습니다. 출근 카드를 찍는 손, 만원 지하철의 손잡이, 오후 세 시의 형광등, 퇴근길 유리창에 비친 얼굴, 신발을 벗으며 내려놓는 어깨. 특별할 것 없는 장면들이지만, 그 장면마다 "지금 여기 있는 너를 보고 있다"고 말해 주는 목소리를 하나씩 세워 두었습니다.

이 책에는 조언이 거의 없습니다. 더 잘하라거나 더 성장하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지친 어깨에 돌 하나를 더 얹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판단도 조언도 없이 같은 자리에서 같이 흐려지고 같이 밝아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곁"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입니다.

쓴 사람은 스무 해 동안 마흔 곳이 넘는 회사를 세우고 무너뜨리고 다시 일으킨 경영자입니다. 위로를 업으로 삼아 온 사람이 아니라, 자기 위로가 필요해서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쓰기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시들에는 관찰자의 여유가 없습니다. 같은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의 문장이 있을 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이 새벽이면 1부를, 퇴근길이면 3부를,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4부를 펼치시면 됩니다. 하루에 한 편이면 충분합니다. 시는 삼키는 글이 아니라 머금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목차
여는 시 — 하루는 네 번 무너지고, 네 번 다시 세워진다
일러두기

PART 1. 새벽 — 아직 용기가 필요한 너에게 · 18편
아직 파란 창 / 이불 / 발끝 / 이유 없는 날 / 월요일 / 열지 않은 알림 / 찬물 / 커피 / 거울 앞에서 / 새벽의 몫 / 두려움 / 숨 / 문고리 / 첫차 / 손잡이 / 지옥철 / 사원증 / 제일 먼저 켠 불

PART 2. 낮 — 오늘도 버티는 너에게 · 18편
받은 편지함 / 캘린더 / 의자 / 형광등 아래 / 전화벨 / 물음표 하나 / 회의실 / 화상회의 / 점심 / 딱 중간 / 오후 세 시 / 잠깐 멈춤 / 버틴다는 것 / 옆자리 / 성과표에 없는 것 / 티 안 나는 성실 / 곁 / 오후의 빛

PART 3. 저녁 — 그래도 해낸 너에게 · 18편
퇴근 / 셔터 / 엘리베이터 / 회식 대신 / 저무는 빛 / 유리창 / 정산 / 신호등 / 편의점 / 계단 / 집으로 / 현관 불 / 신발을 벗으며 / 냉장고 앞에서 / 소파 / 꺼지지 않는 알림 / 소리 내어 / 성공이라는 말

PART 4. 밤 — 이제 좀 쉬어도 되는 너에게 · 18편
다 벗어도 되는 방 / 오늘의 짐 / 노트북을 덮으며 / 따뜻한 물 / 방전 / 한숨 대신 / 안아줘 / 가짜 달 / 어둠 / 이불 속 / 심장 소리 / 천장을 보며 / 오늘 안에 두고 가라 / 일요일 밤 / 내일은 내일의 네가 / 잠이 안 오는 밤 / 오늘의 마지막 일 / 마지막 인사

저자 소개
도서 정보 · 저작권

작가 소개
  • 작가루카86
저자는 스무 해 동안 쉬지 않고 사업을 했습니다. 2004년 남성 패션 쇼핑몰로 첫 사업을 시작해 홍콩의 크로스보더 B2B 무역회사, 브랜드 언더웨어 총판, 온라인 물류 대행, 마케팅 에이전시, 크라우드펀딩, 그리고 벤처투자에 이르기까지 마흔 곳이 넘는 회사를 세우고 함께 키웠습니다.

세우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저자가 오래 들여다본 것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표정이었습니다. 수많은 광고 캠페인을 집행하면서 배운 것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를 움직이는 것은 거대한 전략이 아니라 잘 도착한 한 문장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은 벤처캐피탈의 부대표로, AX 에이전시 '㈜엑스온'의 대표로 여전히 새로운 도전 곁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위로가 필요해서 하루에 한 편, 시를 썼습니다. 이 시가 저자와 같이 지친 사람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묶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오늘을 겨우 버틴 누군가에게 시 한 구절만큼의 온기라도 건네고 싶어서. 나는 오늘 하루 당신 곁에 있었다고, 그 말을 전하고 싶어서.

출판사
엑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