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문학》은 문학이 먼저 있고 그 문장을 필사하는 것이 아니라, ‘필사를 위한 문학을 만들어 보자’는 거꾸로 된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문학 작품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손으로 옮겨 씁니다. 《필사문학》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처음부터 읽는 사람의 손을 움직이게 하는 문학, 한 번 읽고 지나치는 글이 아니라 천천히 쓰며 오래 머물고 싶은 문학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생각에서 ‘필사문학 공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와 에세이, 한 잔 소설 부문에서 손으로 옮겨 쓰고 싶은 작품을 선정하고, 필사의 의미와 역사, 필사를 시작하는 방법과 좋은 문장을 고르는 기준을 함께 담았습니다. 문학뿐 아니라 음악과 영화, 미술, 외국어와 문학관으로 이어지는 필사의 다양한 모습도 소개합니다. 매일 필사하는 사람의 이야기와 필사 손글씨 대회, 함께 문장을 나누는 필사 모임의 기록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필사는 이미 완성된 문장을 그대로 복제하는 일이 아닙니다. 작가의 문장이 독자의 눈을 거쳐 손끝에 닿는 순간, 그 문장은 새로운 호흡과 이야기를 갖게 됩니다. 읽는 문학에서 쓰고 남기는 문학으로, 문학에서 필사로, 필사에서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시작됩니다.
마음에 남은 문장을 발견했다면 잠시 멈추어 손으로 옮겨 써 보세요. 당신이 써 내려간 한 문장에서 또 다른 문학이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