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에서 뉴스 하나를 봤습니다. 어느 대기업이 신입 공채를 없애고 그 자리를 AI로 채운다는 기사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이랬습니다. 다음은 내 차례일까.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매일 출근해서 정해진 업무를 처리하고, 월급으로 대출 이자를 갚고, 남는 돈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고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래서 AI라는 단어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경외감보다는 불안에 가까웠습니다. 저 기술이 언젠가 내 책상을 대신 차지하지는 않을까, 내가 가진 자산은 이 변화 속에서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똑똑한지를 설명하는 책은 이미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 같은 사람이 궁금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내 일자리는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다면 얼마나 시간이 남아 있는가,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내 자산은 어떻게 지키고 불려야 하는가. 이 책은 그런 실용적인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기록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확신에 찬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 합니다. AI가 일자리를 얼마나 빼앗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낙관적인 전망과 비관적인 전망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양쪽의 근거를 최대한 담백하게 전달하고,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덮을 때쯤에는 막연한 불안 대신,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질문들을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