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전쟁단편 이야기The Battle of the Books and Other Short Pieces, 1886
풍자 · 패러디 · 에세이 모음집!!
이 책은 모의 영웅 서사시Mock-heroic로, 도서관의 책들을 고대 군대와 현대 군대로 만들어 전쟁사처럼 쓴 패러디 역사책이다. 나머지 단편들은 장르가 전부 다르다. 파르나소스산의 두 정상을 두고 고대파와 현대파가 점유권 분쟁을 벌인다. 현대파는 고대파 쪽 봉우리가 자기 전망을 가린다며 자리를 내놓거나 산을 깎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고대파는 자신들이 원주민이라며 거부한다. 분쟁은 잉크를 무기로 삼는 팸플릿 전쟁으로 번지고, 성 제임스 도서관에서는 현대파를 편애하는 관리인이 서가를 뒤섞고 고대파 서적을 구석에 유폐한다. 그 와중에 창가에서 거미와 꿀벌이 마주쳐 자족적 독창성과 편력적 축적을 두고 논쟁하고, 훼손된 채 사슬에 묶여 있던 이솝이 이 논쟁을 두 진영의 축소판으로 판정한다. 이 판정으로 격앙된 책들이 전투를 결의하고, 천상에서는 유피테르가 회의를 열어 운명의 책을 읽지만 내용을 밝히지 않는다. 모무스는 노바야제믈랴의 비평 여신을 불러오고, 여신은 8절판 크기로 몸을 접어 아들 워튼에게 개입한다. 전투가 벌어져 호메로스와 핀다로스가 현대파를 도륙하고, 드라이든은 베르길리우스에게 혈연을 주장해 갑주를 바꾸며, 벤틀리와 워튼은 야습에 나섰다가 보일의 창 하나에 함께 관통된다. 승패는 확정되지 않는다. 원고가 여러 곳에서 결락되어 있기 때문이며, 그 결락이 곧 이 작품의 마지막 농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