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들이 일상이 되었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무탈한 하루를 건너간다. 애써 짓는 웃음과 무심히 건네는 익숙한 안부와 반복되는 말들 속에서 균열은 점점 깊어지고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걸 숨긴다.
[보통의 얼굴을 하고]는 모두 가장 보통의 얼굴을 하고 시작된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 문득 멈춰 서게 되는 순간들, 설명하기 어려운 낯섦이 스며드는 장면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일상의 표면을 비틀어낸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지만 어떠한 낯섦은 이상하리 만치 닮아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과 쉽게 드러나지 않는 흔들림은 아무 일도 없는 보통의 얼굴 아래에서 고요히 자리를 넓혀간다.
그 보이지 않는 틈을 잠시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그리고 그 순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지나치지 않고 머무르는 작은 계기가 되길. 마지막으로 익숙하다 믿어온 얼굴들 사이에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정의 결을 다시 들여다보는 순간이 되길.
- 공동저자 中 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