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공학 연구』는 국어학과 의미론을 전공한 저자 제갈덕주가 오랫동안 언어와 의미, 질문과 답변, 그리고 인간의 의사소통 환경을 연구하면서 발전시켜 온 문제의식을 하나의 새로운 응용공학 체계로 정리한 연구서이다. 저자는 언어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호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판단, 상호이해와 문제해결을 조직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의사소통 환경의 개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특히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며 타인과 소통하고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 대부분이 질문과 답변의 구조를 가진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기존 철학·언어학·교육학·의사소통학·인공지능 연구에 분산되어 있던 질문 연구를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공학’**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하였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질문공학Question Engineering**은 질문문의 문법이나 의미만을 분석하는 학문도, 좋은 질문을 만드는 단순한 화법이나 프롬프트 기술도 아니다. 질문과 답변이 실제로 작동하는 환경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고, 그 실패를 어떻게 진단하며, 더 나은 질문과 답변이 가능하도록 어떠한 구조와 기술을 설계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독립적인 응용공학적 연구체계이다. 원고는 질문공학을 “질문과 답변에 관한 기존 지식체계를 공학적으로 재구조화하여 질문-답변 환경을 분석·개선하고, 인간의 자기 이해와 사회적 의사소통,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증진하여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고자 하는 응용공학”으로 정의한다.
책은 먼저 질문과 답변에 관한 기존 지식의 계보를 검토한다. 철학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문답에서 현대 해석학과 언어철학에 이르기까지 질문이 진리 탐구와 이해의 핵심 형식으로 작동해 온 과정을 살피고, 언어학에서는 의문문의 통사·의미·화용·담화 기능과 질문-답변의 상호작용을 검토한다. 의사소통 연구와 교육학에서는 질문이 정보 전달, 상호이해, 학습, 상담, 조직의 의사결정에 수행하는 역할을 살피며,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질문의 구조와 표현이 생성되는 결과의 품질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환경을 분석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선행 학문을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학문의 성과를 참조표준으로 활용하여 질문과 답변에 관한 지식을 환경 중심으로 재구조화하고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인터페이스 학문을 지향한다.
질문공학의 중요한 특징은 질문 그 자체보다 ‘질문-답변 환경Question-Answer Environment’을 기본 연구단위로 삼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질문 환경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며 삶과 가치, 문제와 미래를 성찰하는 자기 질문Self Question 환경, 둘째는 대화·교육·상담·토론·협상·회의 등에서 둘 이상의 인간이 질문과 답변을 교환하는 인간-인간Human-Human Question 환경, 셋째는 인간이 생성형 인공지능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생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AIHuman-AI Question 환경이다. 같은 질문도 환경이 달라지면 목적과 성공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질문공학은 모든 질문에 단일한 평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자기 질문 환경에서는 주체적 실존성의 증진, 인간-인간 환경에서는 의사소통 효율성의 증진, 인간-AI 환경에서는 정확성·신뢰성·설명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