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서 있고 싶었지만 우리의 발길은 자주 경계 위에서 비틀거렸습니다. 이 책은 흔들림을 멈추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위태로운 자리에서 비로소 마주하게 된 뜻밖의 연결과 성장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여정은 존재와 비존재라는 과학적 가설을 묻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이 무엇인지 묻기도 하죠.
혼란스럽던 열일곱의 풍경부터 탄생과 죽음이 교차하는 복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삶에서 길어 올린 소중한 조각들을 꺼내놓습니다.
우리는 그 길 위에서 고백합니다. 삶의 진짜 얼굴은 흑백처럼 명료하지 않다는 것을요. 그 사이의 지독히도 모호한 회색빛이 삶의 얼굴이고, 그 모호함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스스로를 가두던 가면을 부수고 나만의 꽃을 피워낼 수 있었습니다. 타국의 낯선 방 한 칸에서 홀로 서는 법을 배우고, 아이의 아픈 질문에 다정히
답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흔들림 끝에 얻은 귀한 열매였습니다.
각기 다른 궤적을 그리며 흔들리던 일곱 개의 삶이 이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이 기록들이 지금도 경계 위에서 서성이는 당신에게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다정한 증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 공동저자 中 배성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