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여름이기도 했습니다. 화면 너머로 얼굴을 마주했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서로의 이름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일곱 명이 모여 각자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감정의 온도를 들여다보았고, 누군가는 아이와 떠난 서툰 여행을 기록했습니다. 누군가는 이제는 물을 수 없는 아버지의 삶을 떠올렸고, 누군가는 작지만 단단한 성공을 쌓아 올렸습니다. 또 누군가는 사랑과 이별을, 퇴사의 문턱에서 멈춰 선 마음을, 앞만 보고 달리던 시절을 지나 지금의 소중함을 이야기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늘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문장이 막히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화면 앞에 앉아, 각자의 하루와 계절을 건너,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습니다.
그 사이 계절도 달라졌습니다. 봄기운이 번지던 시간은 지나고, 벚꽃잎이 흩어진 자리에는 희고 붉은 철쭉이 피었습니다. 한 화면 안에 서로 다른 계절과 삶이 놓였고, 그 이야기들은 어느새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흔들리면서도 계속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고, 떠나보내고, 버티고, 다시 시작하며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의 기록입니다. 서로 다른 삶이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한 권 안에 모이고 나니,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들은 우리만의 기록이 아니라, 당신의 삶 어딘가에도 닿아 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모두의 삶입니다.
- 공동저자 中 이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