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가족, 자녀, 동료과의 대화가 막막하게 느껴지는 분
넘쳐나는 가짜 뉴스와 확증 편향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생각의 중심을 잡고 싶은 분
철학과 과학, 역사를 꿰뚫는 깊이 있는 인문학을 친절하고 편안한 문체로 맛보고 싶은 분
독서 모임이나 세대 간 대화의 깊은 토론 주제를 찾고 계신 분
“‘개인주의 시대’를 넘어 파편화된 사회, ‘우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저자가 밝히는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유쾌합니다. “응용학문을 전공하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들이지만, 언젠가부터 소통이 어려워졌습니다. 간단히 이야기를 하면 못 알아듣고, 길게 이야기를 하면 더 못 알아듣습니다. 자꾸 딴 이야기로 흩어지기 일쑤였습니다. 문득 생각한 것이 글로 써서 보여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글로 쓰면 적어도 결론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자는 ‘지금’을 〈모두가 옳은데 행복하진 않은 시대〉라고 합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정보화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눈부신 성취와 물질적 풍요를 이루어 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된 세상 속에서 개인은 잘게 쪼개진 원자처럼 고립되고, 사회 곳곳은 세대·이념·남녀 간의 극단적인 갈등과 소통의 단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지만, 좀처럼 행복하지 않은 역설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간 《호모 트러스트: 모두가 옳은데 행복하진 않은 시대를 위한 생존 인문학》은 바로 이 시대적 병리 현상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칸트의 인식론, 감자탕의 유래, 영화 《스타워즈》와 《오징어 게임》,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기법까지 동서고금의 철학과 과학, 역사,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통과 해체 현상을 명쾌하게 진단합니다.
나아가 이 책은 모든 권위와 기준이 흔들리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유일한 생존 전략으로 ‘호모 트러스트Homo Trust, 신뢰의 인간’를 선언하며, 0과 1의 이분법을 넘어 무지개처럼 연속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새로운 사유의 틀인 ‘스펙트러미즘Spectrumism’을 제시합니다.
페이스북과 브런치를 통해 오랜기간 써온 글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쩌면 어렵고 아득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주제들을 저자 자칭 “친절한 수필체”의 문체로 쉽고 명쾌하게 다듬어냈다는 점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가볍게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 삶과 불통의 시대를 관통하는 깊고 새로운 시각과 따뜻한 삶의 위로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