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페이지를 만들 때 많은 사람은 첫 화면의 문장부터 고민한다. 어떤 표현을 써야 눈길을 끌지, 어떤 사진이 더 감성적으로 보일지, 목표 금액 옆에 어떤 혜택을 배치해야 결제가 늘어날지를 먼저 따진다. 물론 첫인상은 중요하다. 그러나 후원자가 마지막 결제 버튼 앞에서 확인하는 것은 문장의 아름다움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끝까지 갈 수 있는지, 지금 보여주는 모습과 약속한 결과 사이에 얼마나 큰 간격이 있는지, 그 간격을 메울 사람이 누구인지를 살핀다.
이 책은 전환율을 높이는 한 줄 문구를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펀딩 페이지를 하나의 운영 설계도로 보는 책이다. 스토리, 리워드, 예산, 일정, 리스크, 업데이트, 배송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스토리에서 대량 생산이 어렵다고 말해 놓고 리워드 수량은 무제한으로 열어 두면 약속이 충돌한다. 정밀한 품질을 강조하면서 검수 기간을 일정에 넣지 않으면 설명이 무너진다. 친환경 포장을 내세우면서 포장 단가와 파손 대응을 예산에서 빼면 가치가 비용표를 이기지 못한다. 페이지의 신뢰는 각 항목이 그럴듯한 데서 생기지 않는다. 각 항목이 서로 같은 현실을 가리킬 때 생긴다.
첫 장에서는 후원자가 실제로 무엇을 판단하는지 살핀다. 이어서 프로젝트의 한 문장 약속, 스토리의 증거 순서, 프로토타입, 생산 근거, 예산, 리워드, 일정, 리스크 공지, 캠페인 중 업데이트, 지연과 변경 대응, 종료 후 이행관리까지 차례로 연결한다. 제품 펀딩을 중심으로 설명하되 출판, 콘텐츠, 행사, 디지털 리워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힌다. 특정 플랫폼의 버튼 사용법이나 심사 요령은 빠르게 바뀔 수 있으므로 원리와 운영 기준을 중심에 둔다. 법률, 안전인증, 표시, 환불, 개인정보 같은 항목은 프로젝트와 제품에 따라 적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책의 설명을 최종 법률 판단으로 쓰지 않고 현재 정책과 전문가 검토를 함께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