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라』는 프랑스 고전 비극의 거장 장 라신이 쓴 작품이다. 코르네유와 함께 프랑스 고전주의 비극의 쌍벽을 이룬 라신은 형식의 엄격함과 단순함 속에서 인간의 통제할 수 없는 열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의 비극은 현대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특히 여성 인물 묘사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테세우스의 왕비 페드라가 그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향한 금지된 욕망에 사로잡히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다. 페드라의 걷잡을 수 없는 열정은 질투, 절망, 그리고 파멸로 이어진다. 히폴리토스는 아버지의 왕비인 페드라를 피해 아테네의 공주 아리시아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운명은 그들을 더욱 깊은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페드라』는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충동과 그것이 파멸로 이끄는 과정을 압도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등장인물들의 팽팽한 심리 싸움과 절제된 비극미는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금지된 사랑과 운명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여 여전히 강력한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