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독새의 별よだかの星」은 미야자와 겐지가 1921년 무렵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역시 생전에는 발표되지 못하고 사후인 1934년 유고집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겐지의 여러 동화 중에서도 그의 독실한 니치렌종 신앙과 자기희생 사상이 가장 짙게 배어 있는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못생긴 얼굴 탓에 다른 새들에게 늘 놀림과 멸시를 받는 쏙독새가 주인공입니다. 종달새 같은 작은 새들은 대놓고 험담을 하고, 심지어 매는 '매의 이름을 함부로 쓴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합니다. 그러나 사실 쏙독새는 매의 친척이 아니라, 아름다운 물총새와 보석 같은 벌새의 형이라는 설정이 이야기 중반에 드러납니다.
살아남기 위해 밤마다 날벌레를 삼켜야 하는 자신의 숙명에 괴로워하던 쏙독새는, 벌새와 물총새에게 작별을 고하고 마지막 힘을 다해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기로 결심합니다. 추위와 옅은 공기 속에서 날개가 얼어붙어 가면서도 쏙독새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위로, 위로 날아갑니다.
마침내 쏙독새는 자신의 몸이 푸르고 아름다운 빛이 되어 고요히 타오르는 것을 봅니다. 카시오페이아 별자리 옆, 은하수의 푸르스름한 빛 곁에서 쏙독새의 별은 그렇게 영원히 타오르게 됩니다.
멸시받던 존재가 스스로를 불태워 밤하늘의 빛이 되는 결말은 슬프면서도 숭고합니다. 존재의 슬픔, 타자를 향한 헌신, 그리고 그 끝에서 얻는 구원이라는 겐지 문학의 핵심 주제가 가장 압축적으로 담긴 작품으로,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단편입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 작품을, 일본어 원문과 후리가나, JLPT 단어장, 한국어 번역과 함께 실어 미야자와 겐지 문학의 정신을 압축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