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가 된 지 사흘 만에, 진구미는 남편인 황제에게 독주를 하사받았다.
죽음 끝에 과거로 돌아오니, 전생에 후부로 시집갔다가 쫓겨났던 언니 역시 함께 회귀해 있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황후가 되겠다며 혼처를 바꾸자고 나선 언니에게, 진구미는 기꺼이 그 운명을 내어주었다.
후부에서의 신혼 첫날밤. 얼음장같이 차가운 남편 사연례가 먼저 선을 그었다.
“내 평생 당신을 안을 일은 없을 테니, 그저 조용히만 지내시오.”
“네, 부군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종적인 모습에 당황한 남편을 보며 진구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조신하고 착한 척? 전생에 궁중 암투의 정점에 올랐던 내게 식은 죽 먹기지!’
경계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그녀의 품을 좋아하게 되고, 평생 여인을 가까이하지 않겠다던 남편의 눈빛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전생에서 황후의 자리는 그녀에게 독배를 안겨주었지만,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된 이번 생은 그녀에게 ‘진짜 가족’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전생부터 이어진 악연과 후부 내의 암투가 어렵게 얻은 평온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그녀가 지켜온 가족들이 이번에는 목숨을 걸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나섰고, 어린 막내아들마저 두 팔을 걷어붙였다.
“어머니, 제가 지켜드릴게요! 그러니 오늘만 같이 자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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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我宮鬥冠軍,矜貴世子俯首稱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