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새끼 낳은 숫염소

박종덕
책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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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11,760 ⓒ
새끼 낳은 숫염소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4.8 MB이용기기
ISBN9791167528995
책 소개
가난했지만 결코 불행하지만은 않았던 시절, 흙냄새 나는 산골 마을에서 한 소년은 사람과 자연, 가족과 스승에게 삶을 배웠다. 『새끼 낳은 숫염소』는 경남 거창의 작은 마을에서 유년을 보낸 박종덕 저자가 칠십 평생의 기억을 한 편 한 편 길어 올린 생활 에세이이자 한 세대의 기록이다.
학교에서 나눠 주던 강냉이죽, 아버지가 일군 개구리참외밭, 달빛 아래 어머니 등에 업혀 걷던 마실길, 소를 몰고 산을 오르내리던 날들……. 책 속에는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한 시대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책의 제목이 된 이야기는 저자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어린 저자는 사방공사 품삯으로 받은 밀가루를 팔아 염소 한 마리를 샀다. 새끼를 낳으면 그것을 밑천 삼아 다시 공부하리라는 꿈을 품었지만, 애지중지 키운 염소는 새끼를 낳을 수 없는 숫염소였다. 꿈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 경험은 저자에게 책임과 인내,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르쳐 준 첫 번째 삶의 수업이 되었다.
책에 실린 스물일곱 편의 글은 유년의 들판에서 출발해 부모와 스승, 벗과 가족에게로 이어지며, 개인의 기억은 어느새 한 시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넓어진다. 『새끼 낳은 숫염소』는 지나간 시간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책이 아니다. 가난도 이별도 있었지만, 그 곁에는 늘 사람과 정이 있었다. 저자는 사라져 가는 기억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을 길러 낸 사람들에게 늦은 감사를 전하고, 다음 세대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떤 사랑을 받아 여기까지 왔으며, 또 무엇을 다음 사람에게 남겨 줄 것인가.

목차
제1부.
흙냄새 나는 유년의 삶과 풍경

가장 먼 기억의 문을 열다
개구리참외 
국화빵이 남은 자리
달빛 내린 마실길
배내소와 동행
만리방천에 묻힌 이야기


제2부.
어머니의 등불, 스승의 길

가난을 닦아낸 소매 끝
그 곁에서 삶을 낳고 있었네
약장수로 변장한 어머니
장롱 속에 피어난 사랑
그해 겨울이 남긴 빈자리
반짇고리의 비밀
달집 아래 깃든 어머니의 기원


제3부.
인연이 길이 되어

풋과일의 용서, 익어간 마음
기름 냄새, 향수香水가 되던 날
시제時祭 가는 길
죽전만당竹田晩堂, 인연의 길
반세기의 강을 건너다
설산雪山에 흐르는 요롱 소리


제4부.
세월 속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아는 만큼 보인다
덜 익은 사과의 지혜 
왕피천에 남겨 둔 여름
세월을 건너온 봄날 


제5부.
다시, 사랑을 배우다

먼 이웃사촌
선유도仙遊島, 다시 모인 우리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산타 할아버지의 비밀 유산

작가 소개
  • 작가박종덕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소새마을의 푸른 들판에서 태어나 흙내음을 가슴에 품고 자랐다. 석강국민학교, 가조중학교, 거창고등학교를 거쳐 동아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가난이 삶의 그림자처럼 따라붙던 시절이었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아버지의 묵묵한 삶, 스승의 따뜻한 가르침은 소년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결국 사라진다”는 마음으로 칠십 평생의 삶을 한 문장씩 정성껏 눌러 쓰기 시작했다. 지금도 소새마을 소년의 순수함을 마음에 간직한 채 따뜻한 사람의 향기를 글로 남기고 있다.

출판사
책과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