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연우에게 남은 것은 장터 끝 작은 바느질방 ‘소담침방’과 빚뿐이다. 첫눈이 내리던 날, 돈 한 푼 없는 소년이 낡고 찢어진 두루마기를 들고 찾아온다. 연우는 홧김에 “돈 없으면 이야기라도 하나 두고 가”라고 말하고, 그날부터 소담침방은 돈 대신 사연을 받고 옷을 고쳐 주는 특별한 가게가 된다. 그런데 손님들이 맡긴 오래된 옷에서 반복해서 발견되는 푸른 실 세 매듭. 그것은 열두 해 전 세상을 떠난 연우의 아버지만 사용하던 바느질 표시였다. 죽은 사람들의 옷과 열두 벌의 흔적을 따라가며 연우는 오래 묻혀 있던 진실과 마주한다. 사람보다 오래 기억하는 옷, 그리고 한 땀씩 풀려 나오는 사람들의 비밀을 그린 따뜻한 미스터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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