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승이 제자에게 물었다. "부처란 무엇인가?" 제자가 골똘히 생각에 잠기려는 순간, 스승은 몽둥이로 그를 내리쳤다. 또 어느 스승은 같은 질문에 "뜰 앞의 잣나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스승은 "마른 똥막대기"라고 답했다. 언뜻 보면 이것은 종교라기보다 차라리 부조리극에 가깝다. 그러나 이 기이한 문답들이야말로, 동아시아 불교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오래 살아남은 하나의 흐름, 선종禪宗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목차
서문 1부. 인도에서 온 씨앗 1장. 보리달마 — 전설과 역사 사이 2부. 육조 이전 — 초기 선종의 형성 2장. 홍인과 동산법문 — 선종이 하나의 문파가 되기까지 3장. 신수와 북종선 — 잊혀진 정통 3부. 혜능과 남종선의 승리 4장. 육조단경과 "본래무일물" 5장. 신회의 활약 — 어떻게 남종선이 정통이 되었는가 4부. 오가칠종 — 선종의 대분화 6장. 마조 도일과 홍주종 — "평상심이 도" 7장. 임제 의현과 할喝 — 스승을 죽이는 선 8장. 조동종 — 묵조선과 동산양개 9장. 위앙·운문·법안 — 나머지 갈래들 5부. 공안의 시대 10장. 대혜종고와 간화선의 확립 11장. 벽암록과 무문관 — 공안집의 문학 6부. 동아시아로 퍼지다 12장. 고려·조선의 선 — 지눌에서 서산까지 13장. 일본의 선 — 에이사이·도겐에서 하쿠인까지 14장. 베트남의 선 — 죽림선파와 그 이후 7부. 근현대의 선 15장. 억압과 재건 — 근대 중국 선종의 위기 16장. 서구로 건너간 선 — 스즈키에서 오늘까지 맺음말 부록 1. 선종의 흐름 — 간략 연표 부록 2. 핵심 용어 해설 부록 3. 주요 인물 소개 부록 4. 유명 화두와 공안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