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열사흗날 밤

히구치 이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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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흗날 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6.4 MB이용기기
ISBN9791124898772
책 소개
히구치 이치요는 1872년 태어나 1896년 폐결핵으로 24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다.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여러 단편 속에서 여성의 내면과 가족, 사회의 억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열사흗날 밤』은 그 중 밤의 달빛 아래 펼쳐지는 한 여성의 고요하지만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메이지 시대 여성 문학의 중요한 자취로 평가받으며, 가족과 결혼, 그리고 개인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심리를 정교하게 묘사한다.

이야기는 음력 열사흗날 밤, 달구경을 위해 경단을 올리는 전통적인 밤에 시작된다. 주인공 오세키는 인력거도 하녀도 없이 늦은 밤 친정 대문 앞에 서서,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고려하던 이혼의 문제를 차마 꺼내지 못한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순하고 분수에 넘치는 욕심만 안 부리면 이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기뻐하시고, 어머니는 차를 내오며 오세키에게 동생 이노스케의 앞날을 부탁하는 말을 건넨다. 오세키는 부모님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숨기며, 아이 다로를 두고 온 친정 방문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그녀는 부모님이 자신을 하라다의 마님으로 대접하시는 가운데, 시집과 친정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세키는 자신이 돌아가야 할 상대를 도깨비 같은 남편이라 부르며, 이혼이 이루어지면 다로에게 계모의 설움을 안기고 부모님의 자랑을 꺾게 될 것을 걱정한다. 그녀는 돌아갈 것인지, 부모님을 놀라게 하지 않고 다시 시집으로 돌아갈 것인지 사이에서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며 눈물을 속옷 소매에 감춘다. 그녀는 아이가 잠에서 깨어 엄마를 찾고 있을 것을 생각하며 가슴이 아프고, 그토록 부모님이 기뻐하시는데 차마 자신의 고통을 말하지 못한다. 부모님이 만든 경단을 고맙게 받아먹는 동안에도 그녀는 담배 연기로 눈물을 얼버무리며, 가족의 사랑과 자신의 고통 사이에서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밤의 달빛과 경단의 따뜻함은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지만, 그 사랑이 오히려 그녀가 자신의 고통을 숨기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전자책은 히구치 이치요의 원작 일본어 원문에 후리가나를 함께 제공하여 원어의 리듬과 발음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본문에는 작품 이해를 돕는 JLPT 레벨 기준 단어장이 수록되어 있으며, 한국어 번역이 함께 실려 작품의 감정과 의미를 정확히 전달한다. 또한 메이지 시대의 정취를 담은 우키요에 컬렉션이 함께 수록되어, 작품이 그려내는 밤의 달빛과 가족의 풍경을 시각적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독자는 원문과 번역, 그리고 단어장을 오가며 히구치 이치요의 섬세한 문체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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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 작가히구치 이치요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 1872~1896는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일본의 여성 소설가입니다. 본명은 히구치 나쓰로, 가세가 기울어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글쓰기에 매진하여 「키 재기」, 「탁한 강」, 「내 탓」 등 도쿄 하층민의 삶과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단편들을 남겼습니다. 스물네 살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했지만,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이룬 문학적 성취로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며, 현재 일본 5천 엔권 지폐의 초상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출판사
크레용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