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체면과 오해가 빚어낸 유쾌한 소동극, 『파이와 파이 틀 이야기』
1905년 출간된 포터의 10번째 작품 『파이와 파이 틀 이야기』는 작가가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마을 풍경과 당시 영국 시골 사회의 격식 차린 차모임 문화를 위트 있게 풍자한 코믹 클래식이다. 고양이 '리비'의 애프터눈 티 초대를 받은 개 '더치스'가 쥐고기 파이를 먹게 될까 겁이 나 몰래 자신이 구운 송아지고기 파이로 바꿔치기하려다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소동을 그린다. 굽는 과정에서 파이 틀을 삼켰다고 착각해 꾀병 소동을 겪는 더치스와 이를 둘러싼 엉뚱한 해프닝을 통해, 지나친 눈치와 체면치레가 부르는 웃지 못할 촌극을 포터 특유의 따뜻하고 정교한 수채화로 담아낸다. 아이들에게는 오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소통의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형식적인 관계를 꼬집는 유쾌한 해학과 클래식 티타임의 운치를 선사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