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에 투자해서 수익을 냈습니다. 그런데 옆 사람이 개별주로 두 배를 벌었다는 말을 듣자 내 수익이 초라해집니다. 이미 오른 종목을 뒤늦게 사고, 떨어지면 버티고, 겨우 빠져나온 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다 상승장이 찾아오면 또 마음이 흔들립니다.
『돌고 돌아, ETF』는 이 과정을 경험한 투자자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저자 이찌낀은 개별주가 나빠서 ETF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음에 오를 종목과 매수 시점, 매도 시점을 계속 맞히기보다 자신이 반복해서 내려야 하는 선택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TF로 돌아왔다고 고민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S&P500을 따라가는 상품도 여러 개이고, 배당·반도체·월분배·채권·금·레버리지 ETF는 서로 다른 구조와 위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TF 세 개를 샀는데 안에는 같은 기업이 반복해서 들어 있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어떤 ETF가 가장 많이 오를까?”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을 다룹니다.
무슨 지수를 따라가는가? 실제로 무엇을 담고 있는가? 몇몇 기업이나 산업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가? 이미 가진 ETF와 얼마나 겹치는가? 낮은 총보수 외에 어떤 비용이 있는가? 환율은 수익에 어떻게 작용하며, 어느 계좌에 담아야 자신의 자금 목적에 맞는가?
VOO·SPY·IVV·QQQ·QTOP·SOXX·SMH·SCHD·JEPI·BND·SGOV·GLD 등 다양한 ETF를 추천 목록이 아닌 분석 연습문제로 활용합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의 구조, 분배금과 총수익의 차이, 환노출과 환헤지, 일반계좌·ISA·연금저축·IRP를 검토할 때 필요한 질문도 쉽게 풀어냅니다.
마지막에는 ‘BitSpoon ETF 10-Step 실전 체크리스트’를 제공합니다. 추종지수부터 구성종목, 집중도, 중복, 비용, 추적, 규모와 유동성, 환율, 계좌와 세금, 포트폴리오 역할까지 처음 보는 ETF를 스스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은 가장 많이 오를 ETF 하나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크게 떨어지는 날에도 “나는 왜 이 ETF를 가지고 있는가?”에 답할 수 있는 기준을 남깁니다.
돌고 돌아 ETF에 도착했지만, 바꾸려는 것은 상품만이 아닙니다. 무엇을 살지보다 왜 사는지를 먼저 묻는 투자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