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 2,800원, 판매가 12,900원. 숫자만 보면 충분히 남아 보인다. 하지만 MOQ 때문에 묶이는 현금, 샘플·금형·검품, 포장 변경, 해외 운임, 통관, 관세와 환전, 국내 입고비를 더하면 공장 단가는 순식간에 다른 숫자가 된다. 판매 뒤에는 플랫폼 수수료와 출고비, 광고비, 반품·폐기비까지 붙는다. “싸게 샀는데 왜 남지 않지?”라는 질문은 견적서 바깥의 비용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단가가 아니라 발주 한 번의 전체 현금과 판매 가능한 한 개의 공헌이익을 계산하는 방법을 다룬다. MOQ와 판매가능수량의 차이, 샘플·금형·개발비의 배분, 중대·주요·경미 불량과 품질비용, 부피무게와 파손을 함께 보는 포장, 공장 문에서 창고 선반까지 이어지는 물류비를 차례로 해부한다. HS코드·관세·환율·수입 요건, 판매 수수료·반품·광고비를 반영해 발주 전 손익검증표와 기준·낙관·비관 시나리오를 만들고 손익분기수량과 현금 회수 기간을 확인한다.
마지막에는 단가만 깎는 협상에서 벗어나 MOQ, 결제, 포장, 납기, 품질 조건을 바꾸고 첫 발주 뒤 사후원가를 복기하는 운영으로 이어진다. 소싱을 “싼 상품 찾기”가 아니라 이익이 남는 구조 설계로 바꾸고 싶은 판매자에게 필요한 계산의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