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

문명을 움직인 보이지 않는 조건들

문명의조건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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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움직인 보이지 않는 조건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7.1MB이용기기
ISBN9791122106459
책 소개
대륙의 축과 강, 산맥, 항구를 표시한 지도 한 장은 수천 년의 세계사를 놀랍도록 선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 문제는 설명이 선명해질수록 지도 밖의 선택과 책임이 사라질 수 있다는 데 있다. 『문명을 움직인 보이지 않는 조건들』은 지리·병원체·에너지·제도·정보망을 세계 격차의 다섯 조건으로 살피되 어느 하나도 역사의 단독 엔진으로 만들지 않는다.

책은 먼저 결과와 원인을 구분하고 비교의 축척을 점검한다. 국가 평균과 지역의 삶, 수백 년의 장기 구조와 짧은 전쟁·정책 충격은 서로 다른 것을 보여 준다. 항구가 있다고 모두 해상 제국이 되는 것도 아니고, 석탄이 있다고 모두 먼저 산업화하는 것도 아니다. 조건이 가능성을 넓히거나 좁힐 수 있지만 실제 결과는 다른 원인과 행위자의 선택이 겹쳐 만들어진다.

병원체와 인구, 에너지와 재료, 세금·법·재산권·공공재, 문자·숫자·관료제·정보망을 몸과 인프라의 관점에서 읽는다. 질병을 생물학 하나로, 국가역량을 좋은 제도 하나로 설명하지 않고 방역·재정·집행·비공식 규칙의 역할을 나눈다. 기록과 표준이 교역을 넓히는 동시에 분류와 감시의 권력을 키울 수 있다는 양면도 함께 본다.

전쟁·제국·강제동원, 교역·금융·신뢰망, 식민지 수탈과 세계체제, 산업화와 대분기를 거친 뒤에는 환경결정론의 힘과 함정을 다시 평가한다. 문화·젠더·돌봄 노동·지역 행위자의 선택을 잔여 변수로 밀어내지 않으며, 기후위기와 디지털 정보망이 오래된 조건을 어떻게 새로 결합하는지 현재로 돌아온다.

큰 설명을 좋아하지만 결정론이 불편했던 독자, 세계 격차를 ‘지리 때문’이나 ‘제도 때문’이라는 한 문장보다 깊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하다. 마지막에는 다중 인과 지도를 만들고 확실성·가능성·추정을 구분하는 비교 질문을 남긴다. 역사는 한 개의 엔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조건과 사람이 만나는 교차로라는 관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오늘의 기후위기와 디지털 정보망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부분은 이 책이 과거 설명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 준다.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격차를 오래된 지리·제도·정보의 문제와 연결해 현재의 선택 조건을 다시 묻는다.

목차
프롤로그. 지도 한 장이 세계의 원인을 너무 쉽게 설명하던 순간

제1부. 세계의 차이를 묻는 축척

1장. 왜 어떤 사회는 더 빨리 커졌는가
  1절. 격차의 결과와 원인을 구분한다
  2절. 국가·지역·세기의 축척
  3절. 승자의 기록을 보편으로 만들지 않는다

2장. 비교는 무엇을 같게 놓는가
  1절. 비교 단위와 자료의 불균형
  2절. 유사성과 차이를 함께 기록한다
  3절. 반례가 이론을 고치는 방식

3장. 지리와 이동의 조건
  1절. 해안·강·산맥·평원의 연결
  2절. 운송비와 생활권
  3절. 지리가 가능성을 열지만 결정을 대신하지 않는다

4장. 농업과 가축화의 긴 시간
  1절. 작물·동물·계절의 차이
  2절. 정착·저장·인구 밀도
  3절. 농업을 곧 진보로 부르지 않는다

제2부. 몸·에너지·기록의 인프라

5장. 병원체와 인구의 정치
  1절. 면역·유행·교역망
  2절. 질병이 전쟁과 노동을 바꾸는 방식
  3절. 생물학적 원인과 제도적 대응을 나눈다

6장. 에너지와 재료가 만든 한계
  1절. 인력·동력·화석연료의 전환
  2절. 금속·목재·물의 인프라
  3절. 에너지 접근의 불평등

7장. 제도와 국가역량
  1절. 세금·법·재산권·공공재
  2절. 강한 국가와 폭력의 양면
  3절. 비공식 규칙과 지역 공동체

8장. 문자·숫자·관료제·정보망
  1절. 기록이 기억을 확장하는 방식
  2절. 분류와 표준화의 권력
  3절. 정보가 빠를수록 생기는 통제

제3부. 연결망과 강제의 역사

9장. 전쟁·제국·강제동원
  1절. 군사기술만으로 승패를 설명하지 않는다
  2절. 보급·재정·조직의 조건
  3절. 정복의 비용을 피정복자의 시간으로 본다

10장. 교역·금융·신뢰망
  1절. 시장과 장거리 네트워크
  2절. 화폐·신용·보험의 역할
  3절. 이익과 위험이 나뉘는 방식

11장. 식민지 수탈과 세계체제
  1절. 자원·노동·경계의 재편
  2절. 지식과 지도의 소유권
  3절. 독립 뒤에도 남는 경로의존

12장. 산업화와 대분기
  1절. 기술·임금·에너지·시장 논쟁
  2절. 지역별 다른 산업 경로
  3절. 늦음과 실패라는 언어를 재검토한다

제4부. 결정론을 넘어 현재로 돌아온다

13장. 환경결정론의 힘과 함정
  1절. 큰 설명이 주는 통찰
  2절. 행위자와 우연이 사라지는 순간
  3절. 강한 반론을 이론 안에 남긴다

14장. 문화·젠더·노동·일상의 행위자
  1절. 문화는 잔여 변수가 아니다
  2절. 재생산 노동과 보이지 않는 인프라
  3절. 아래로부터의 선택과 저항

15장. 기후위기와 디지털 정보망
  1절. 오래된 조건의 새 결합
  2절.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3절.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세계 격차

16장. 문명을 서열 없이 비교하는 법
  1절. 다중 인과 지도를 완성한다
  2절. 확실성·가능성·추정을 구분한다
  3절. 독자의 비교 질문 열여섯 개

에필로그. 역사는 한 개의 엔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조건이 만나는 교차로다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문명의조건 연구소
문명의조건 연구소는 지리·병원체·에너지·제도·정보망 같은 장기 조건이 역사적 격차와 사회의 선택을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 비교하는 연구·집필팀이다. 단일 원인과 문명 서열화를 피하고, 축척·반례·자료의 한계를 함께 기록하는 다중 인과적 역사 읽기를 지향한다.
출판사
지평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