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의 수다》는 평범한 집 안 곳곳의 사물들이 만약 말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상상하며 시작된 에세이다. 옷장 속 패딩, 신발장 구석의 운동화, 서랍에 잠든 손목시계, 오래된 노트북과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가족의 막내가 된 반려견까지—이 책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각각의 사물은 한 가족의 시간, 세대의 변화, 그리고 사랑과 아픔, 성장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부모의 걱정과 응원을 담은 패딩, 늘 두 번째였던 둘째의 서러움을 신은 운동화, 아버지의 자존심과 책임감이 깃든 구두, 엄마가 양보한 신발, 그리고 함께 늙어가는 집안의 물건들. 이 사물들은 가족의 이야기가 되고, 세대의 이야기가 되며,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넘쳐나는 새로움 속에서 잊혀진 오래된 물건들을 다시 바라보며, 그 안에 담긴 추억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 책은 사물을 빌려 사람을 이야기하고, 사람을 통해 시대와 가족, 그리고 사랑을 기록한다.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집, 자신의 가족,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따뜻한 공감의 시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