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를 만나러 떠나는 여행
그 나무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 한 지역의 역사와 사람을 만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것은 반드시 이름난 관광지나 화려한 풍경만은 아니다. 때로는 작은 마을 어귀에서, 오래된 사찰의 뜰에서, 학교 담장 너머에서 우연히 마주친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여행 전체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되기도 한다.
『감성나무 노래 100선 : K-Tree, 여행노트』는 전국 곳곳에서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며 살아온 오래된 나무 가운데 100그루를 골라 그 나무가 품은 역사, 사람, 마을, 전설, 자연 그리고 여행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마을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 목격자이고, 아이가 어른이 되고 다시 노인이 되는 시간을 지켜본 이웃이며, 전쟁과 재난, 개발과 도시화를 견뎌낸 ‘살아 있는 지역유산’이다. 저자는 천연기념물과 보호수로 지정된 오래된 나무를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이며 지금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유산으로 바라본다.
서울 정동 배재학당의 회화나무에서 제주 영평동 팽나무까지, 책에 실린 100그루의 나무에는 저마다 다른 시간이 흐른다. 학교보다 먼저 그 자리에 서 있었던 나무, 도로 건설 과정에서 주민들이 지켜낸 나무, 마을의 당산목이 되어 사람들의 안녕을 품어온 나무, 바닷바람과 태풍을 견디며 수백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나무가 독자를 기다린다.
이 책이 말하는 ‘100선’은 순위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오래된 나무를 1위부터 100위까지 평가한 목록이 아니라, 오래된 나무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고른 ‘이야기 100선’이다. 저자는 한 그루의 나무를 통해 독자가 자신의 고향과 동네에 있는 오래된 나무까지 새롭게 바라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