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수필을 따분한 장르라 했는가. 이야기꾼의 자질이 이토록 뛰어난 글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다. 상투적인 인식을 쉴 새 없이 깨뜨리는 전복적 상상력, 까다로운 실감을 놓치지 않는 진술, 서술자의 눈빛을 늘 낮은 곳에 두는 겸양은 소위 자기고백적 장르로서 수필을 사소하게 여기는 통념을 일거에 뒤엎어 버린다. 작가 김형수
농담을 거는 대상은 독자이지만 이 작가가 말을 거는 존재는 신이다. 신에게 대들고 화내고 투덜거리고 농담 따먹고, 경우에 따라서는 맞먹으려고 한다. 이런 거대담론의 작가가 있었나. 가장 근본적인 물음을 묻는 자를 존재론자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작가는 존재론적 작가다. 문학평론가 김종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