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생긴 오류가 다시 나타났는데 조직의 대응은 또 “다음부터 잘 확인하자”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담당자는 바뀌고 문서는 늘어났지만 필요한 한 줄을 찾을 수 없고, 임시 우회 방법은 전임자의 기억 속에만 남는다. 사건은 처리됐지만 사건을 가능하게 한 조건은 그대로인 것이다.
『조직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는 반복되는 실수를 개인의 주의력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사건, 업무 흐름, 방어선을 나누어 보고 어디에서 상태가 잘못 넘어갔는지 추적한다. 처리함과 완료됨의 차이, 기록량과 검색 가능성의 차이, 문서를 넘기는 인계와 판단 맥락을 넘기는 인계의 차이를 실제 업무 언어로 정리한다.
책은 책임의 밀도, 결정 로그, 예외 등록부, 병목과 재작업, 좋은 사람이 비공식 우회로를 떠받치는 문제까지 조직의 일상에서 반복이 자라는 지점을 살핀다. 나쁜 소식이 늦게 올라오는 이유와 사고 첫 30분의 복구순서, 체크리스트가 오히려 생각을 멈추게 하는 조건도 함께 다룬다.
자동화와 지표에 관한 장도 실무적이다. 자동화는 잘못된 전제를 더 빠르게 복제할 수 있고, 처리량 같은 지표는 품질을 가릴 수 있다. 따라서 중단·우회·복구가 가능한 자동화,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경계, 선행·후행·보호지표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기준을 제시한다.
마지막 90일 개선루프는 거대한 혁신 프로젝트보다 한 흐름을 실제로 바꾸고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둔다. 반복실수 지도를 만들고, 한 흐름을 재설계하며, 복구훈련과 지표를 조정한 뒤 다음 루프를 연다. 조직의 기억을 개인의 재직기간보다 오래 남기고 싶은 관리자와 실무자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 기준을 제공한다.
업무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성실함만으로 모든 예외를 흡수할 수 없다. 누가 없어도 찾을 수 있는 기록, 정상과 예외를 구분하는 기준, 잘못되었을 때 멈추고 돌아갈 수 있는 복구 경로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세 가지를 일상 업무의 언어로 바꾸어 반복 가능한 운영체계를 만들게 한다.
업무 규모가 작아도 적용 가능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 복잡한 시스템이 없는 팀에서도 바로 점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