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의 사랑을 오히려 가장 늦게 알아차리곤 한다. 매일 밥을 짓고, 자식의 안부를 묻고, 말없이 곁을 지키던 엄마의 시간이 너무 익숙했기 때문이다. 『엄마라는 우주』는 그런 익숙함 속에 묻혀 있던 부모의 삶과 사랑을 다시 바라보는 일곱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윤성임, 정현정, 김예서, 이해수, 김현희, 최윤미, 홍용준은 각자의 기억 속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길러 낸 가족의 풍경을 꺼내어 담담하게 들려준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주었던 어머니,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 준 부모, 뒤늦게 깨닫게 된 감사와 미안함, 그리고 어느새 부모의 자리에 서서 이해하게 된 마음까지 서로 다른 삶의 장면들이 한 권에서 만난다. 원고에는 “엄마의 사랑은 말이 아니라 반복이었다”는 깨달음처럼 거창한 사건보다 매일 되풀이되었던 돌봄과 희생의 의미가 곳곳에 담겨 있다. 또한 부모를 단순히 ‘엄마’와 ‘아버지’라는 역할로만 바라보지 않고, 꿈과 두려움과 자신의 인생을 지닌 한 사람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떠나보낸 부모를 추억하는 시간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아직 곁에 있는 가족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엄마라는 우주』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사랑을 천천히 되짚으며, 우리 자신의 삶과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