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한 번쯤 보았을 법한 영상, 오래된 사진 한 장, 뉴스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 하나.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유난히 오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장면들이 있다.
2001년 9월 11일의 영상도 그중 하나다. 무너지는 건물과 연기,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 그리고 사건 이후 쏟아져 나온 수많은 이야기들. 사람들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같은 장면을 다시 보고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냈다.
그 질문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영상 가운데 하나가 2005년 인터넷에 등장한 《Loose Change》였다. 당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인터넷과 파일 공유, 유튜브를 타고 퍼진 이 영상은 쌍둥이 빌딩의 붕괴, WTC7, 펜타곤 충돌, CCTV 영상, 항공기 납치 과정 등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시점의 미국 사회였다. 이라크 전쟁의 대량살상무기 논란과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이 겹치면서 "정부가 말하지 않은 것이 더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퍼지고 있었다. 《Loose Change》는 바로 그 불신의 틈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그렇다면 《Loose Change》가 제기한 의혹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쌍둥이 빌딩의 붕괴와 WTC7, 펜타곤의 충돌 흔적과 CCTV, 폭발음과 항공기 납치, 정보기관의 사전 인지 등 9·11을 둘러싼 주요 주장들을 하나씩 따라간다. 어떤 주장은 공학적·물리학적 검증을 통해 반박되었고, 어떤 주장은 자료 공개와 조사 과정의 문제 때문에 여전히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음모론 자체의 변화다. 2005년의 《Loose Change》는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됐고, 일부 주장은 철회되거나 약화됐다. 그리고 그 영상이 사용했던 편집 방식과 의혹을 제시하는 방식은 이후 유튜브와 알고리즘 시대의 콘텐츠 문법으로 확장됐다.
결국 이 책이 따라가는 것은 단순히 "9·11이 음모였는가"라는 질문 하나가 아니다.
20년이 넘도록 사라지지 않은 의혹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어떤 의혹은 잊고 어떤 의혹은 계속 기억하는가.
그리고 처음 《Loose Change》를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품었을 그 질문은 아직 끝난 것일까.
루즈체인지는 대체 어디까지 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