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교육공학, 이제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작은 그림책을 기꺼이 펼쳐주신 학부모님과 교육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지난 37년간 대학 강단에서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을 탐구하며, 어떻게 하면 지식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학습자들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왔습니다. 딱딱하고 이론적인 영역에만 머무를 것 같았던 저의 여정이, 뜻밖에도 '어린이 대상의 동물 그림책'이라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세계로 이어지게 된 이유를 이 지면을 빌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교육공학을 가르치며 제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리 중 하나는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과정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발견하며 성장하는 총체적인 경험'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유아기 아이들에게는 정형화된 교육 방식보다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어떤 첨단 학습 도구보다 강력한 학습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늘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작은 개미 한 마리의 움직임 속에서 저는 문득 영감을 얻었습니다. 획일적인 질서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리듬을 찾는 꼬마 개미 '아치'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겪는 고민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의 기대와 부모의 바람 속에서 '정답'만을 좇도록 강요받는 아이들, 자신만의 개성과 특별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치에게 투영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작은 개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너는 너만의 특별한 소리를 가지고 있고, 그 소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획일적인 기준이 아닌 다름을 포용하고, 개개인의 다양성이 모여 더 큰 아름다움을 이룰 수 있다는 가치를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평생 교육 현장에서 추구해 온 '개별화된 학습'과 '다양성 존중'이라는 교육 철학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 『개미 아치의 리듬 대모험』은 비록 작은 동물들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이 책이 부모님들께는 아이들의 '다름'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아이가 가진 고유한 빛깔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실마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7년간의 지적 여정 끝에 만난 이 작은 그림책이,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울림을 주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리듬을 선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2025년 12월 31일
저자 Leo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