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문학에는 인간과 신선, 불교와 도교, 역사와 신화가 얽혀 만들어 낸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가 있다. 『사유기(四遊記)』는 동서남북 네 방향을 제목으로 삼은 네 편의 신마소설(神魔小說)을 하나로 묶은 이름이다. 팔선(八仙)의 기이한 여정을 그린 『동유기』(오원태작 56장), 삼장법사와 손오공의 서천 순례를 그린 『서유기』(양치화작 40장), 화광대제의 구도와 효행을 그린 『남유기』(여상두작 18장), 현천상제의 탄생과 수행을 그린 『북유기』(여상두작 24장)는 저마다 다른 주인공과 이야기를 지녔지만, 인간과 신·요괴가 함께 살아가는 초월적 세계를 무대로 삼아 영웅의 성장과 수행, 권선징악, 효와 의리, 욕망과 깨달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공유한다. 『서유기』(오승은 100회본)의 명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나머지 세 작품까지 네 권을 온전히 갖춘 국내 최초 완역 합본으로, 명대 중국인의 상상력과 종교관, 민중문화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