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태엽을 감아 줘야 하고 휴대전화는 충전을 해 줘야 한다. 그런데 태양은 누가 연료를 넣어 주지 않아도 타올랐다. 이 책은 그 경이에서 출발해, 독자에게 단 하나의 도구를 쥐여 준다 결과 = 법칙 + 초기조건 + 경계조건.
저자는 이것을 ‘인과의 사슬’이라 부르고,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오직 이 한 줄로 현대 물리 전체를 관통한다. 뉴턴의 대포에서 최소작용의 원리로, 맥스웰의 네 줄에서 휘어진 시공간으로, 파동함수에서 전자의 스핀으로, 그리고 손안의 휴대전화와 병원의 MRI로.
그 길에서 이 책은 세 단어를 또렷이 갈라 세운다. 자연은 있는 것, 과학은 아는 것, 기술은 쓰는 것. 인공지능이 자연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이 오래된 구별이, 가장 새로운 기술 앞에서 가장 쓸모 있는 나침반이 된다.
본문 곳곳의 「강의실 문답」은 수강생이 묻고 교수가 답하는 형식이다. 학부 2학년 ‘재료현대물리’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실제로 주고받아 온 내용을, 중·고등학생과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 옮긴 것이다. 20년 넘게 강의하며 어느 대목에서 사람들이 길을 잃고 어떤 비유가 문을 열어 주는지를 보아 왔기에, 더 전문적인 내용은 일부러 덜어 내고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 눈높이를 지키려 했다.
각 장은 같은 틀로 짜여 있다.
· 여는 질문 장의 문을 여는 물음이다.
· 본문 자연을 ‘인과의 사슬’로 읽어 가는 이야기다. 이것만 따라가도 한 권이 완결된다.
· 쉬어가기 그 대목의 과학이 실제로 어떻게 태어났는지, 검증된 뒷이야기 한 편이다.
· 강의실 문답 수강생과 교수가 주고받는 문답이다.
· 더 깊이 한층 깊은 내용이다. 건너뛰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 계산해 보기 숫자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독자를 위한 상자다.
· 더 깊이 물어보기 본문에서 한 걸음 더 파고드는 물음들이다. 그 답과 근거는 책 끝의 「더 깊이 물어보기, 답과 근거」에 같은 번호로 실어 두었다. 전자책판에서는 각 「더 깊이 물어보기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