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건배사를 부탁받으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멋진 말을 해야 할 것 같고, 사람들을 웃겨야 할 것 같고, 분위기까지 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건배사에 꼭 어려운 사자성어나 거창한 문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잔을 들기 전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건배사로 이어지는 유쾌한 이야기집입니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사라지는 직장인의 하루, 한 잔만 마시자던 친구와의 길어진 밤,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무릎은 나이를 정확히 기억하는 순간, 싸우면서도 밥은 함께 먹는 가족, 다 큰 자식에게 여전히 반찬을 챙겨 주는 부모님의 마음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장면들을 웃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책에는 직장, 친구, 인생, 가족, 꿈과 행복을 주제로 한 50가지 이야기와 50개의 건배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한 번 웃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생각한 뒤, 마지막에는 짧은 세 글자로 함께 잔을 듭니다.
행복해.
건강해.
사랑해.
고마워.
함께해.
잘살자.
또 보자.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오래 보고 싶다는 마음과, 오늘을 잘 살아냈다는 격려와, 지금까지 함께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건배사는 술을 많이 마시기 위한 구호가 아닙니다. 함께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짧고 다정한 인사에 가깝습니다. 술잔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커피잔도 좋고, 차나 물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잔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잔을 드는가이기 때문입니다.
회식이나 모임에서 재미있는 건배사를 찾는 사람, 오랜 친구와 가볍게 웃고 싶은 사람, 가족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짧은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고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다면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 잔을 들고 세 글자만 외치면 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