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중증 장애’라는 차가운 수식어를 안고, 특수학교에서 이미 보낸 1년을 뒤로한 채 다시 일반학교 통합반 1학년으로 입학했던 아이, 용호. 이 글은 홀로 외로운 섬처럼 떨어져 있던 한 아이가 아이들의 말간 눈동자 속으로 걸어 들어와, 마침내 스스로 일어서기까지 우리가 함께 경험한 벅차고 눈부신 기적의 기록입니다.
창가에 내리는 첫눈의 냉기에 용호가 작게 몸을 떨던 그 겨울날, 병상에 누워 있던 엄마는 기적 같은 인기척에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환각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엄마는 숨조차 쉬지 못했습니다. 늘 차가운 휠체어에 몸을 맡겨야 했던 아들이, 지금 제 두 발로 꼿꼿이 서서 창밖의 눈송이를 내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