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훈계와 설교의 박제를 찢고 걸어 나온 성경 잠언의 서늘한 실존 비평!
구약성서의 지혜문학 《잠언(Proverbs)》은 오랫동안 ‘착하게 살라’는 식의 앙상한 교훈이나 단편적인 처세술 표어로 축소되어 왔다. 그러나 히브리어 원문 텍스트와 고대 근동(이집트 《아메네모페 지혜서》, 메소포타미아 문헌) 지혜 전통의 지평에서 다시 읽어 내려갈 때, 잠언은 인간 실존의 가장 깊은 곳에 도사린 욕망, 언어의 살상력, 시장의 구조적 불의, 그리고 권력의 위선을 서늘하게 해부하는 위대한 인문학 텍스트로 부활한다.
본 저작은 4개 부(총 16개 장)에 걸쳐 잠언 1장부터 31장까지의 핵심 구절들을 현대 철학(칸트, 헤겔, 레비나스, 아렌트, 푸코, 지라르, 한병철 등)과 정신분석학(프로이트, 라캉, 코헛)의 렌즈로 입체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1. 제1부: 욕망의 길목과 실존의 선택 (두 여인의 초대, 경외의 인식론, 세 가지 어리석음, 침대 위 돌쩌귀와 개미의 자율성)
2. 제2부: 입술의 권력과 관계의 심연 (뼈를 베는 혀의 손, 비밀을 파는 정보 상인, 분노를 식히는 긴 호흡, 칭찬이라는 풀무불)
3. 제3부: 부의 정치경제학과 불의한 저울 (주머니 속 두 개의 돌, 부채의 올가미와 약자 연대, 권력자의 식탁과 속이는 떡, 아굴의 기도)
4. 제4부: 삶의 경계와 지혜의 확장 (현모양처를 찢은 에셰트 하일, 약자를 위해 입을 여는 르무엘의 제왕학, 욥과 전도자를 품은 잠언, 국경을 넘은 열린 지혜)
원전 텍스트 주해와 160여 편의 심층 학술 미주, 그리고 21세기 디지털 초연결 사회와 자본주의의 민낯을 성찰하는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익숙했던 성경을 지적 충격과 실존적 떨림으로 다시 만나는 인문학의 대항해를 선사한다.